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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3 책 / 눈먼 자들의 도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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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눈먼 자들의 도시

deadlink | 2007/04/03 18:22

일주일 전, 배송된 4권의 책 중에서 하나를 익일 새벽 3시까지 읽었다. 이렇게 되면 책값이 사실 조금 아까워진다. 정말 아깝다. 300P 내외의 책 한권에 3-6천원 정도 하면 참 좋겠다. 세종대왕 한 명이 넘어가는 책이 하루만에 덮어진다고 생각하면... 하지만 이렇게 새 책을 사도 미처 못 읽은 책들이 없는 건 아니다. 모든 책은 다 가치가 있지만. 이 책 중 일부는 정말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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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내키는 데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들이 입수됐다. "뒤바뀐 세계사의 진실"은 북스캔에서 덤으로 줬다. 덤으로 주는 책은 다 이유가 있는갑다.


# 미셀러니 대사전(거의 대부분에 대한 역사)

지구 태동부터 근현대사, 동서양을 넘나다는 거의 대부분에 대한 잡학 사전이다. 하나의 소재를 짧게 다루고, 행간도 넓고, 페이지 상단의 여백도 크다. 페이지는 OOO이지만 동 분량의 소설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텍스트다. -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다른 잡학사전에 비해서 월등한(알 수 없는 매력) 점이 있다면 "위트"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철들었을 때부터 배워온 교과과정에 실린 대부분의 것들을 까고, 차고, 넘어뜨리고, 무시한다. 이 알 수 없는 서양식 위트 때문에(큰웃음 없다) 책이 배송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기어이 다 읽고 잠이 들었다. 쓸데없이 양장이다.

돈아까움: ★★★☆☆
주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 ★★☆☆☆
엇비슷한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 해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나 혼자만 그 재앙에서 벗어나 있다면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작가는 모든 가치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절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인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장소일 것만 같은 일상의 단편. 신호등에서 정차하고 있던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한 남자. 우리의 일상 생활을 간결하게 묘사해 나가는 이야기 시작점부터 왠지모를 몰입감이 든다. 이윽고 이자는 눈이 먼다. 그리고 또 하나, 다시 하나. 집단실명이라는 질병이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조직은 어떻게 되는지.  낱낱이 까발려버린다. 이제까지 소유하고 이루어왔던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더이상 가치를 잃는다.

이 책은 소름끼친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가 잠시 고개를 들면 내가 눈이 보이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지고, 주변 모든 것들이 갑자기 10% 정도 잘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갈피(보통 양장본에 포함된 직물 끈)마저 흰색이라는 사실에 지레 깜짝 놀라버렸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게 만들 만큼 많은 것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책을 덮고, "가치"라는 이름의 탈을 쓴 그렇지 못한 것들과 사람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돈아까움: ☆☆☆☆☆
주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 ★★★★☆

# 추가 리뷰
재미있게 본 책은 추가 리뷰! 아무도 리뷰하지 않는, 책의 외형적 요소 - 당연히 독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 를 덧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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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에서 왼쪽은 아마존에서 가져온 이미지이고, 왼쪽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판형의 표지이다. 양장이라는 점만 빼면 출퇴근 독서용으로는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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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뺵허다. 대화문도 단락 안으로 포함되어 있고 어지간하면 줄바꿈도 없다. 울렁증, 난독증 등을 유발할 것 같은 외견과 달리 쉽고 빠르게 읽힌다. 문장은 간결하고 억지 꾸밈이 없다. 번역은 느낌이 좋다.

José Saramago

José Saramago


이름도 생소한 작가지만, 9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22년 포르투칼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불법정당 가입, 국외 강제추방 등의 경력은 노벨문학상 수상보다도 눈에 띄는 점이다.

# 작가 정보를 훑어보다가, 눈뜬 자들의 도시라는 책도 있다는 걸 알았다! ㅎㅎ 이것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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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3 18:22 2007/04/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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