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04/03 책 / 눈먼 자들의 도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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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눈먼 자들의 도시
deadlink | 2007/04/03 18:22
오랜만에 마음내키는 데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책들이 입수됐다. "뒤바뀐 세계사의 진실"은 북스캔에서 덤으로 줬다. 덤으로 주는 책은 다 이유가 있는갑다.
# 미셀러니 대사전(거의 대부분에 대한 역사)
지구 태동부터 근현대사, 동서양을 넘나다는 거의 대부분에 대한 잡학 사전이다. 하나의 소재를 짧게 다루고, 행간도 넓고, 페이지 상단의 여백도 크다. 페이지는 OOO이지만 동 분량의 소설에 비해서는 턱없이 작은 텍스트다. -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 다른 잡학사전에 비해서 월등한(알 수 없는 매력) 점이 있다면 "위트"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철들었을 때부터 배워온 교과과정에 실린 대부분의 것들을 까고, 차고, 넘어뜨리고, 무시한다. 이 알 수 없는 서양식 위트 때문에(큰웃음 없다) 책이 배송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기어이 다 읽고 잠이 들었다. 쓸데없이 양장이다.
돈아까움: ★★★☆☆
주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 ★★☆☆☆
엇비슷한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
#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 해냄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나 혼자만 그 재앙에서 벗어나 있다면 나는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까? [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작가는 모든 가치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절규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인지 알 수 없지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장소일 것만 같은 일상의 단편. 신호등에서 정차하고 있던 차 안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한 남자. 우리의 일상 생활을 간결하게 묘사해 나가는 이야기 시작점부터 왠지모를 몰입감이 든다. 이윽고 이자는 눈이 먼다. 그리고 또 하나, 다시 하나. 집단실명이라는 질병이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고, 조직은 어떻게 되는지. 낱낱이 까발려버린다. 이제까지 소유하고 이루어왔던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더이상 가치를 잃는다.
이 책은 소름끼친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가 잠시 고개를 들면 내가 눈이 보이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에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지고, 주변 모든 것들이 갑자기 10% 정도 잘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갈피(보통 양장본에 포함된 직물 끈)마저 흰색이라는 사실에 지레 깜짝 놀라버렸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게 만들 만큼 많은 것들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책을 덮고, "가치"라는 이름의 탈을 쓴 그렇지 못한 것들과 사람의 진정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돈아까움: ☆☆☆☆☆
주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마음: ★★★★☆
# 추가 리뷰
재미있게 본 책은 추가 리뷰! 아무도 리뷰하지 않는, 책의 외형적 요소 - 당연히 독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가? - 를 덧붙여본다.
위 사진에서 왼쪽은 아마존에서 가져온 이미지이고, 왼쪽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판형의 표지이다. 양장이라는 점만 빼면 출퇴근 독서용으로는 무리가 없다.

빽뺵허다. 대화문도 단락 안으로 포함되어 있고 어지간하면 줄바꿈도 없다. 울렁증, 난독증 등을 유발할 것 같은 외견과 달리 쉽고 빠르게 읽힌다. 문장은 간결하고 억지 꾸밈이 없다. 번역은 느낌이 좋다.
José Saramago
이름도 생소한 작가지만, 9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22년 포르투칼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불법정당 가입, 국외 강제추방 등의 경력은 노벨문학상 수상보다도 눈에 띄는 점이다.
# 작가 정보를 훑어보다가, 눈뜬 자들의 도시라는 책도 있다는 걸 알았다! ㅎㅎ 이것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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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 at 2007/04/04 12:00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양장은 책꽂이에 꽂아두면 보기 좋지만 지하철 같은데서 읽기가 너무 불편해요.ㅜ_ㅜ
그냥 페이퍼 백으로 가볍고 저렴하게 출간되면 좋을텐데. 으엉으엉.
그나저나 재미있다니 땡기네요. +_+ 읽어보고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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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link at 2007/04/09 18:28 / Permalink / Modify/Delete동감이에요. 양장 때문에 서서 한 손으로 들고 있으면 손꾸락에 쥐가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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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정 at 2007/04/06 14:23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저도 지금 친구가 권해서 읽고 읽는데, 내용은 끔찍하지만
오랜만에 괜찮은 책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여러분들도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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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link at 2007/04/09 18:31 / Permalink / Modify/Delete좋은 친구를 두셨네요. 저도 항상 책을 잘 보고나면 주변에 추천하고는 하는데, 반응은 항상 제각각이었죠. 그만큼 책을 추천하는 일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갈려버리는 영화 추천보다는 훨씬, 책 추천이 편하죠. 책을 보는 시점은 흥미위주의 영화를 보려는 것보다는 마음이 열려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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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che at 2007/04/09 12:08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하도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당시에 그런생각을 했던거 같아요..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장애우라는 분류속에 넣고 생각하는데 지금과는 다른 환경이 된다면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 장애우일수도 있겠다..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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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link at 2007/04/09 18:32 / Permalink / Modify/Delete네 생각보다 전에 출간되었더군요. 블로그 이웃분들이 이미 책을 보시거나 보시는 중이신 분들이 있으니 역시 블로그 사용자들은 반쯤은 이미 열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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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사수 at 2007/04/11 11:01 / Permalink / Reply / Modify/Delete고등학생 때 읽었던 책이군요. 정말 빽빽한데도 술술 읽히는 책이었죠. 내용이 충격적이기도 했고... ^^;
"눈 뜬 자들의 도시"는 최근에 나온 거 같은데,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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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link at 2007/04/20 12:10 / Permalink / Modify/Delete역시 사수군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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